챕터 73

카이아

눈을 떴을 때, 키 큰 창문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 금빛 손가락처럼 침대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몇 번 눈을 깜빡이며 천천히 옆으로 몸을 돌렸지만, 그곳엔 차가운 공간만 있었다.

아드리안은 없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문 쪽을 찡그리며 바라보았다. 시트는 내 다리에 엉켜 있었고, 그의 향기는 아직도 공기 중에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삼나무, 시트러스, 그리고 순전히 그만의 향기. 하지만 콘도는 조용했다.

발소리도, 음악도 없었다.

그의 따뜻한 무게 없이 깨어나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특히 어젯밤을 보낸 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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